아기냥이♥

(임신후기) 33주2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원 초진(예약, 예진, 초진절차, 진료내용, 독감 예방접종, 임산부 독감주사 부작용 가려움)

ㅇㅎㅁㄴ 2021. 12. 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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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략 한 달 반 정도! 수술을 하게 된다면 그보다 몇 주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정말 만약에 수술을 하게 된다면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 여러 고민 끝에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했다. 진료 예약은 전화로 했고, 현재 주수가 얼마나 됐고 예정일은 언제인지 원하는 선생님이 있는지 간단한 질문에 답하고나니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준비해오라는 서류들이 있어서 준비해야 했기에 전화했던 그 주에 진료 자리는 있었지만 일부러 그 다음주로 잡았다.

예약을 하고나면 진료 전까지 전화로 안내가 오고, 카톡으로도 안내가 오고 아주 친절하게 진료에 대해 안내가 오는데 그 중 세브란스 앱이 있어서 한번 깔아봤다. 차병원에서 이미 앱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세브란스를 계속 다니게 된다면 이 앱이 앞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았다.

앱을 깔고 열어보니 위와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곧 있을 진료 예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날짜와 시간, 장소 안내가 명시되어 있다.

하루 전날에는 진료 전 문진표를 카톡으로 받았다.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을 작성하였다. 이것도 차병원과 비슷했다. 차병원도 내원하기 전 진료 상담 기록을 하고 가서 예진을 한 다음 진료를 봤었다. 최대한 성심성의껏 작성해서 완료해놓고 병원에 가져갈 서류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정리했다.



(세브란스에서 초진 시, 준비해오라고 했던 서류)
-진료의뢰서
-기형아 검사 등 검사결과지
-모든 진료차트

예약 당일, 초진이라 예진 절차도 있어 한 시간 정도 여유있게 먼저 나와 병원에 방문했다. 센스있는 택시 기사님 덕분에 밀리지 않고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본관은 정문 외 문은 거의 폐쇄되어있어 좀 돌아서 들어가긴 했지만 날씨도 따듯했고 그리 불편함은 없었다.

since 1885

택시 기사님이 옆문 쪽에 정차해주셔서 내렸지만 폐쇄되어 있어서 못들어가고 정문 쪽으로 걸어서 들어가니(나중에 알고보니 정문이 아닌 정문같은 문이었다.) 그 곳은 이상하게 바로 3층이었다. 엘베를 타고 3층으로 가려니까 이미 3층이었다. 음?



본관 3층 초진 접수 창구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다. 대기는 얼마 안걸렸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나보다. 내 대기번호가 불려서 가보았다. 준비해온 서류 중 일부를 접수 창구에 드리고 4층 산부인과로 이동 안내받았다.

앞 쪽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4층이다. 4층에는 많은 방들이 있지만 산부인과를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좌측으로 간 다음 꺽으면 바로 산부인과가 나온다.

역시 또 접수.

준비사항에 잘 나와있는대로 키와 몸무게, 혈압을 측정하고 예진 단계라 앞 쪽에 문의해보니 예진이 아닌 수납을 한 뒤, 초음파실로 가라고 안내를 받았다. 예진 절차는 그렇게 생략되었다.

세브란스 병원은 키와 몸무게, 혈압을 측정하면 알아서 전산으로 내 정보가 다 보내지니 내가 뭘 기록하거나 용지를 뽑거나 할 필요가 없다.
오늘 진료비와 초음파 비용을 선수납 후 초음파실로 향했다. 초음파실 앞에 앉아있는 산모들 대기 인원도 상당했는데 나는 초진이라 그런지 거의 대기없이 바로 이름이 불리고 초음파를 볼 수 있었다. 33주 아가. 이미 너무 커버려서 초음파로 볼 수 있는 부분보다 볼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다. 손, 발, 귀, 항문, 심장 등 주요 부분이 너무 깊숙히 있어서 더는 볼 수 없었고 초음파 선생님이 오늘 보지 못한 부분은 체크해 둔다고 하였다. 기형아 검사 이후로 큰 이벤트가 없었고 정상적으로 잘 자랐다면 출산 때까지도 큰 문제가 없을거라고 했다.

오랜만에 본 우리 아가. 반갑기도 하면서 웅크리고 있는게(얼굴이 거의 짜부라져 있었다.) 혹시나 어디 불편한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아이가 불편하진 않을건데 이건 점점 몸집이 커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셨다. 양수량과 경부길이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진료실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실거라고 했다.

체중(EFW) 2000g
머리직경(BPD) 8.43CM
머리둘레(HC) 31.39CM
복부둘레(AC) 27.98CM
허벅지길이(FL) 6.36CM

몸무게는 약 2kg정도로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었다. 머리가 갑자기 커진 아기 냥이. 무슨 일이 있었니?

교수님과 첫 상담. 긴장했는데 자연스럽게 양수검사와 균검사를 먼저 해주셨고 전혀 이상 없다고 했다. 아기가 자꾸 빠질 것 같은 느낌에 양수량과 경부길이 등 궁금했는데 그 부분도 답변을 받았고, 지난 기형아 1,2차 검사나 등등 초음파에서 아기에게 혹시 다른 이벤트들은 없었는지 물어보셨다. 역아인 부분은 다다음주(35주2일) 두번째 진료에 다시 초음파 보고 그 때도 역아이면 언제쯤 수술 날짜를 잡자고 하셨다. 대학병원은 상담도 짧게 짧게 해준다고 들었는데, 담당 교수님께서는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속시원히 명확하게 또 설명도 길게 자세하게 잘해주셔서 마음이 좀 편안했다. 부족하다 했던 철분제는 증량해서 잘 챙겨먹고 있는지, 운동을 잘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팁도 많이 주셨다. 풍진항체주사와 간염주사는 출산 후 맞으면 되고, 백일해와 독감을 맞았는지 물어서 확인 하시고는 독감 아직 안맞았으면 맞고 가라고 하셔서 맞고 가기로 했다. 선택이 아닌 수준이었지만 의사가 강하게 말하면 왠지 믿음이 가고 더 따르게 된다.

수납


처음에 진료 들어가기 전 일반초음파 비용으로 선결제를 했는데 초음파 본 다음은 말이 바뀌면서 오늘 초진이라 정밀초음파로 봤다고 추가결제 하고 가라고 하는 것이다.

독감주사 비용에 양수검사(+균검사) 비용 추가 결제까지 하고 나니 어떤 항목에서 얼마만큼 결제가 된건지 모르겠어서 결제 세부내역을 따로 요청해 받은 후 내역을 재확인했다.

total.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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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0 진찰비
82,763 정밀초음파비
9,683 균검사비
9,948 양수검사
30,400 독감주사비
total. 144,334(-34 끝수처리 조정금액)

수납 후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예진표를 작성한 뒤 6번방으로 가서 선생님 뵙고, 3층 주사실에서 주사를 맞으라고 했다. 예진표 작성 후 6번방으로 가니 남자 인턴샘 한 분이 계셨는데 태동검사를 하고 계셨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여 기다리는데 혼자서 엄청 분주하게 여러가지 업무를 보시는데 중간중간 짜증을 막 낸다. 그 히스테릭함에 옆에 있는 나조차 긴장하게 되는데 태동검사 하고 있는 분들은 어떨지 염려스러웠다.

오늘 세브란스 병원에 와서보니 간호사 분들은 모두 다 너무 상냥하시고 담당 교수님은 굉장히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단, 오늘 좀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수납 부분이었다. 선수납을 했는데 뭔가 추가되어 계속 여러번 수납을 강요 받았다는 점. 그럼 처음부터 선수납 원칙이 아니라 후수납으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누가봐도 초진인데 일반초음파로 잡아놓고 결제하라고 한다음 나중에 정밀로 봤으니 정밀초음파 비용 추가 결제 하라고 여러번 말하는 것도, 결제할 때 피검사 다음 진료 때 한다고 종이에 써있는데 오늘 피검사 비용까지 같이 결제하시냐고 나한테 물어보는 것도, 진료 다 보고 결제 다하고 집에 가려는데 양수 검사 시 균검사 한다고도 안내 받지 못했었는데 균검사 비용을 다음에 납부하라고 문자를 받은 점 모두 좀 황당스러웠다.

뭔 이렇게 수납수납수납 여러번 하는지..

3층 끝에 주사실에 가서 늦은 독감주사를 맞고 나왔다. 주사 준비 시간은 15분. 백일해주사보다 더 뻐근하고 아팠지만 경과 안보고 바로 가도 된다고 해서 바로 나왔다. 샤워는 늦은 밤부터 가능.
9시에 가서 11시 20분에 나왔으니 2시간 20분이 걸렸네.. 병원만 다녀와도 반나절이 금방 가는구나.. 피곤해..

독감주사 부작용

독감주사를 맞은 당일에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다음날과 다다음날인 오늘 이렇게 주사맞은 부근이 가렵고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주사맞은 부위 근육은 땅땅하고 가려운 느낌 때문에 몇 번 긁었더니 빨갛게 변한 것 같다.

독감주사는 처음 맞아봤는데, 부작용을 찾아보니 통증과 가려움, 몸살, 두드러기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심각한 건 아니니 일단 긁지말고 몇 일 더 경과를 지켜봐야겠다. 독감주사의 예방율은 80%정도라고 맞아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갈수록 건조해지는 겨울이고 혹시 모르니 임산부는 맞는 게 좋은 것 같다. 독감은 코로나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독감 주사 맞은지 3일째. 멍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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