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냥이♥

(육아일기) D+71 패턴이 맞춰져가는 평화로운 일상. 손에 꼽는 순한맛 육아였던 오늘의 일기

ㅇㅎㅁㄴ 2022. 3. 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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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가의 등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항상 오늘만 같아라'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그냥 일기를 써볼까 한다.

오전 7시 40분쯤 내 오른쪽에 자고 있던 아가의 옹알옹알 소리에 깨서 돌아보니 눈을 반짝거리며 혼자서 놀고있었다. 대부분 동이 트기 전의 이른 새벽, 배가 아파서 울면서 깨면 달래서 다시 재운다. 혹은 시간이 적당히 아침이면 배가 아파서 우는 아가를 어르며 꼭 안아서 거실로 나가거나 기저귀를 갈면서 천천히 잠을 깨운다. 잠을 깨운다고 아기가 짜증을 내진 않지만 오늘처럼 이쁜 모습으로 아침을 맞게 해준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일과표가 아름답다. 먹놀잠 먹놀잠 규칙을 아주 잘 지켜줬다. 늘 집에 있고 항상 똑같은 일상이지만 어쩐지 돌발상황(?)이 많아서 이렇게 잘 지켜지기 어려운데 오늘 정말 이상한 날이다.

얼마 전, 패턴대로 해보겠다고 시간과 순서에 억지로 맞춰 졸려하지도 않는 아기를 재우려고 애썼다. 낮잠 3번과 밤에 여러번 깨는 아기니 잠 재우는 것만 하루종일 했던 그 날은 정말,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나서 깨달았다. 내가 아기를 끌고가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기를 따라가면 육아가 좀 더 수월해진다는 것을.

아기가 배고파하면 먹이고, 놀고 싶어하면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졸려하면 먹이자.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아기의 상태를 잘 관찰하면서 따라가니 오늘과 같은 날이 온 것 아닐까.

50일의 기적은 없었고, 50일을 지나 60일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아기와 나의 패턴이 조금씩 잡혀가는 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밤에 숙면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해서 아침에는 좀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는 것 말고는, 첫수 막수 시간을 맞춘다거나 목욕시간 등 정시 딱딱 맞추거나 그러진 않는다. 아직까진.

: 처음 아기가 집에왔을 땐 한 번 먹일 때마다 40분이 걸렸다. 그 땐 수유텀도 짧아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은 양쪽 다 물리고 20분 컷이다. 갈수록 모유수유가 편하다고는 하는데 처음보다야 편해졌지만 과연 이게 편하다고 할 수 있나? 아기의 밤수유시간 간격이 길어지면서 밤엔 유축을 안하면 가슴이 아프다. 누군가 나에게 모유수유가 이런거라고 미리 말을 해줬더라면 안했을테지.

 



놀: 아기가 신생아였을 땐 내려놓기만하면 울어서 계속 안고있었던 것 같은데 40일 조금 지나서는 징난감을 옆에 놓아주면 관심을 가지더니 지금은 혼자서 정말 잘논다. 50일 지나서는 30분을 혼자 놀더니 지금은 1시간 넘게 놀이터(?)에서 논다. 그렇다고 1시간 내내 혼자 놀라고 그냥 두진 않지만 밀린 집안일 하기에는 소중한 시간이다. 혼자 놀게 하는 것보다 눈마주치고 만져주고 말 걸어주면 표정도 더 풍부하고 옹알이도 더 많이하고 많이 웃는다. 더 행복해하는 게 하는게 보이는데 어떻게 혼자 둘 수 있을까. 내 눈을 바라보며 방긋방긋 웃으면 심장이 매일 녹는다.

 



잠: 먹놀은 큰 문제가 없는데 잠이.. 아니 자는 건 정말 잘자는데 잠드는 게 문제다. 아기는 자는 방법을 어떻게 울리지 않고 가르쳐 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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