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출산후기) 고대안암병원 35주6일 갑자기 찾아온 진통으로 긴급출산 후기

ㅇㅎㅁㄴ 2024. 1.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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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증후 - 가진통
1월 20일 토요일, 내가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남편과 첫째를 시댁에 보내고 이번 주말은 혼자 집에 남아 쉬기로 했다.

저녁 9시, 첫째가 남긴 밥에 반찬, 김치, 콩나물국에 저녁을 간단히 먹고 좀 놀다가 취침하려고 했는데 체했는지 속이 울렁거리고 더부룩했다.

잠도 안오고 속도 안좋고 뒹굴뒹굴..

옆으로 누워도 여전히 불편하고, 앉아도 숨이 막히고 서있으면 어질어질했다.

 



잠을 제대로 못이루고 끙끙거리다 새벽 3시쯤 먹었던 저녁을 전부 다 토하고나니 위장 쪽은 좀 나아졌는데 그래도 배가 살살 아픈게 돌아누워도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누워도 아프고.... 돌아 누워도 아프고.. 생리통처럼 슬슬 아프다가 조이고 비틀리면서 아프고 찌이이잉 아프다가 괜찮다가를 반복했다.

갑자기 왜이러지? 왜 숨이막히고 배가 이렇게 아프지? 싶었다. 찾아보니 가진통인 것 같았다.

35주6일이면 내일 36주인데 36주부터 슬슬 가진통이 있기도 한단다.

가진통으로 밤에만 아픈사람도 있고 그렇게 밤에만 몇 일 동안 아픈사람도 있는 반면, 가진통이 진진통으로 바로 진행되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무서워서 바로 다니던 병원에 전화를 해보았다. 초산이 아니니 진행이 혹시 빠르다면 수술을 해야하는데 이게 병원 가능 시기를 놓치면 수술도 어렵다고 한다. 둘째라 수술을 못하면 낳는데 혹시나 위험할까봐 걱정되었다. 그 때가 새벽 4시쯤..

다니던 병원은 2차 병원으로 신생아 인큐베이터나 집중케어방이 없어서 대학병원으로 이송되는 곳이다. 아기가 아직 주수가 많이 적어서 출산하고 받는다고해도 위험할 수 있어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하니 차라리 지금 출산이 진행되는 경우라면 아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새벽이고 혼자고 무서웠다.

정말 이건 진통일까. 내가 무리해서 그런걸까. 왜 35주밖에 안됐는데 갑자기 이렇게 진통이 찾아온걸까.. 아기가 정말 나오려고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일은 일요일로 2차 병원도, 3차 병원도 다 진료가 없는 휴무일이고 이대로 진통이 계속 멈추지 않고 진행이 된다면 출산을 준비해서 병원으로 가야할 것 같았다.

새벽에 남편에게 톡을 남겨놓고 아침까지 버텨보았다. 혹시나 아침이 되면 괜찮아질 수도 있으니까.

아침 9시까지 사르르 사르르 아프면서 비틀리게 조이는 가진통을 계속 겪으면서 참아보았다.

참을만한 아픔이었지만 이대로 계속 지속되다가 혹시 양수가 터지거나 태반이 분리된다면 아기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스스로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남편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반절 정도 미리 싸두었던 출산 가방을 마저 꾸리고 응급차를 불렀다.

주말이라 응급실 상황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출산까지 가능한 병원(고대 안암병원)은 내가 미리 연락해보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았는데 가능하다고 답변 받아서 그 쪽으로 이동했다.

*출산 진행
응급차를 타고 오면서도 배뭉침이 있었고 통증이 계속 되었다. 혈압이 너무 낮아서 수액을 맞으면서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와서부터는 속전속결
프로패셔널한 의료진들이 정말 빠르게 왔다갔다 하면서 기본 검사를 해주셨다.

피뽑고, 엑스레이찍고, 심전도 검사에 혈압, 소변검사 등 기본 검사를 마치고 분만실로 이동해서 내진과 초음파를 보았다.

자궁경부는 벌어지기 직전이고 아가는 이미 많이 내려와 있다고 했다. 진통이 진행되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제모도 하고 분만실을 나왔다.




자리를 이동해 자궁수축 검사와 태동검사, 혹시 모를 수술에 대비해 팔에 항생제 테스트를 했다. 코로나 검사도 했다.

자궁수축이 있으면 수술을 하는 걸로 했는데 수축이 심한 편이었고 태동도 좋았다.

누워서 검사를 받는동안 긴급 수술에 대한 안내와 동의서를 받아갔고.. 소변줄을 꽂아주셨다. 첫째 때와는 달리 아주 착착착 진행되었다.

별 기다림 없이 바로 수술실로 입성....

 



*수술 과정
전신마취와 하반신마취 중 선택 가능했는데 맨정신에 받는 수술이라는 부담감이 컸지만 산모나 아기에게 더 안전하고 후유증도 적은 수술이라서 이번에는 하반신 마취로 결정했다.

허리에 맞는 마취주사는 아프지 않았지만 마취가 진행되면서 호흡이 잘 안되서 놀랬다.

'선생님 숨이 안쉬어져요~'
'숨이 안쉬어져요~'

공포심에 몇 번이나 선생님을 불렀는데 갈비뼈까지 마취약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그런거지 실제 호흡에는 이상이 없는거라고 안심시켜주셨다. 조금 지나니 괜찮아졌다.

묵직한 게 배를 누르는 느낌으로 조금 있으니 뚝딱뚝딱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꾸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강하게 잘 태어나서 우렁차게 우는 소리가 들리니 안심이 되었고 아기 얼굴을 보여주시고는 조치를 취해주셨다.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은 무조건 중환자실로 가야한다고 해서 우리 아가는 조치를 취한 후 중환자실로 안녕..

나는 후처치를 받으며 스르륵 잠이 들었다.

첫째를 낳을 때보다 무섭지 않았다.

 




아기 낳은 후 6시간 동안 움직이면 안되고, 물이나 식사는 다음 날 오전 5시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토요일 저녁 9시 이후부터 물과 음식을 못먹어서 갈증이 심한데.. 32시간을 참아야 한다니..

첫째 때도 그랬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료수는 포카리 스웨트.......


*아기 정보
1) 주수 : 35주6일
2) 태어난 시 : 2024.1.21(토) PM 02:38
3) 몸무게 : 3.36kg

*병원 정보
1) 출산병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2) 입원기간 : (제왕절개) 4박 5일 / 4인실(1인실 없음)
3) 신생아 면회시간 : 조산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 면회 출산 다음 날 1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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