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0일 초음파와 산전검사를 한 후 딱 2주만에 다시 우리냥이를 보러왔다.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 시기라 우리아기가 잘 있나 늘 궁금하고 불안한 마음이 때때로 들었다. 2주가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린 시간인데 막상 병원에 오기 전날에는 사실 좀 긴장된다. 아기 잘 있는지 걱정되서ㅜ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늘은 초음파로 귀여운 젤리곰을 볼 수 있대서 기대가 된다. 안보이지만 이렇게 귀여운데 초음파 사진으로는 또 얼마나 귀여울까?! 주차가 바뀌는 날이라 오늘 새벽부터 앱에 있는 아기 모습도 확인했는데 이제 제법 아기 사람같은 모습으로 변해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잘 크고 있겠지?
8주 후반쯤 되니 어지럼증과 산소 부족으로 조금 힘들었다. 혈액을 많이 만들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일어나 있는 동안은 눈 앞이 어질어질하고 몸을 일으키고 있기가 힘들만큼 어지러움이 심했고 문득문득 헉헉대며 산소부족 현상도 느꼈다.
배가 어느새 살짝 나온 것 같다. 맞나? 애기배 맞나? 싶다가 오늘 확신했다. 아랫배만 살짝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데 만지면 아주 단단하진 않은데 뱃살은 아닌 것 같고, 낯선 배 모양에 신기했다. 배가 이렇게 일찍부터 나오는 건 줄 몰랐는데 미리부터 튼살크림을 사서 바르고 있길 잘한 것 같다.
오늘도 남편과 같이 왔다. 남편 차를 타고오면 좀 더 편하게 오는 것도 좋지만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같이 와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좋다. 서울역이 출근시간에 너무 번잡해서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입구에 10명 정도 이미 줄 서 있었고 오늘은 7시 9분쯤 입장 가능했다. 앱으로 미리 건물 들어오자마자 초음파 대기를 걸어놔서 초음파는 4등으로 선전했다. 7시 30분에 초음파 진료가 시작되니 편안한 마음으로 30분 동안 대기했다.
9주 0일 초음파 결과
마지막 생리시작일: 21.4.20
주수: 9주0일
아기 크기: 2.37cm
아기 머리부터 아기 엉덩이까지 길이를 재주셨는데 2센치가 넘었다. 2.3센치! 아니 눈에도 안보일만큼 작던 세포(?)가 이렇게 크다니!? 놀랍다. 2주 전에는 1센치도 안되는 크기라 우리 아기 좀 작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감동스럽고 고맙고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행복했다. 그보다 좀 더 복잡한 마음이지만 가장 큰 건 잘 있는 모습을 봐서 안심이 되었던거 같다. 6주에는 좀 울렁이고 소화가 안되더니 7주되니 다시 멀쩡해져서 잘 먹었더니 아기가 잘 자란 것 같다. 아기집도 좋고 심장소리도 좋다고 하셨다. 선생님 감사합니다ㅜ 아기가 잘 자라고 있어서 마음이 많이 놓이고 행복하다. 두 팔이 보이는 깜찍한 사진으로 뽑아주셨다. 팔이 뭔지 사실 잘 모르겠어서 물어봤다. 그 후 부터는 두 팔만 보인다. 너무 귀여워!
그 외 9주 증상
-소변: 생각해보니 방귀 증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3시간에 한번씩 소변을 봐야하는 건 여전하다. 꼭 새벽에 한번씩 깨서 소변을 봐야하는 건 정말 불편한 일이다.
-가슴: 크고 팽창된 느낌에 가끔 통증이 느껴진다. 유륜 돌기가 올라오고 색이 약간 검게 변했다.
-배아픔: 8주 되서부터 더욱 자주 아픈 것 같다. 특히 자기 전에 누워있을 때 콕콕거림이 심하다.
-피곤함: 극심한 피곤함은 아마 임신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겠지. 그저 누워있고만 싶다.
-외형: 몸이 무겁고, 배 옆구리 라인이 사라지고 평퍼짐 해졌다. 네모난 모양으로 퍼졌달까. 엉덩이가 말도 못하게 커졌고(바지를 못입는다.) 아랫배가 불룩하게 나왔다. 아기 낳고 독하게 빼면 돌아갈 수 있긴 하겠지...?
난임병원 졸업
진료는 초음파 보고 정확히 한 시간 후에 볼 수 있었다. 진료시간은 8시 30분이기 때문이다. 8시 36분에 진료를 봤다. 마지막 진료라 그런지 더욱 친절했던 교수님.. 지난 방문 때 뽑고 갔던 피검사 결과(산전검사)를 먼저 알려주셨고 다른 이상은 없고 풍진만 조심하면서 지내면 된다고 했다. 초음파도 아기 모습 하나 하나 짚어 보여주시면서 머리고, 팔이고, 다리라고 알려주시면서 아기가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고 피고임도 없고 건강하다고 하셨다. 대학병원으로 가는지 먼저 물어보셨고 일반 병원으로 가는 것을 확인 후 필요한 기록지를 떼줄테니 가져가면 된다고 하셨다. 다른 병원에서 출산까지 무사히 하고 다음주 쯤에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1차 기형아 날짜를 잡으면 된다고 하셨다. 아쉽고 살짝 애틋한 마음을 남긴채 이렇게 차병원을 졸업하게 되었다. 차병원이 출산까지 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고민없이 계속 여기 있었을 것다. 그만큼 정말 모든 시스템이 다 마음에 들었다.
진료 후 수납하고, 수납 창구에서 모든 진료기록지를 뗐다. 자료가 많은지 좀 대기해야겠다. 진료기록지를 뗄 떼는 꼭 신분증이 필요하니 신분증은 항상 지참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
기록지는 수납창구에서 영상CD는 영상의학과에서 받았다.
마지막으로 간호사실에 가서 혈압과 체중을 재고 산모등록을 하고 나왔다. 차병원에서만 등록하는거냐고 어떤 이유로 하는지 물어봤는데, 산모등록 하는 게 처음이냐고 물어보시면서 여러가지 진료 혜택 때문에 한다고 하셨다. 그럼 지금까지 산모등록이 안되어있었던건가? 좀 의아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오늘 진료비는
초음파+기록지+CD 모두 포함해서
total. 23,900(바우처)
병원에 나오니 9시 오늘도 2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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