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약 2주만에 첫 외래진료를 갔다. 초음파나 다른 것 없이 진료만 보는 것이라 마음이 가벼웠다. 1시 반까지 오면 빠른 진료를 볼 수 있대서 좀 서둘러서 나왔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담당선생님은 이 날 2시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해서 더 서두를 필요는 없었던 것인데, 조리원에서 약 2주 동안 답답했던 것인지 빨리 나오고 싶었다. 빨리 나와서 바람 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기만 조리원에 두고 나오는게 못내 마음이 쓰였다.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나 내가 나왔을 때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면 빠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니까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10개월 동안 품고, 2주 동안 매일 사랑으로 꼬옥 끌어안고 있던 내 아기. 하루가 다르게 아기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게 느껴진다. 같이 있어도 애틋하고 그리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