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냥이♥

(출산준비) 38주2일 제왕전 해야할 일들! 마지막 만찬 공차 디저트 파티 배달 후기

ㅇㅎㅁㄴ 2022. 1. 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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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일 출산을 앞두고.. 저녁쯤되니 수술이 너무 무섭고 초조하고 불안함에 몸서리 치고 있었다.

남편이 옆에서 위로해주고 가족들과 통화를 해도 기분이 점점 다운되고 수술 과정들만 시뮬레이션하게 되는게 진흙 속으로 자꾸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오늘 오전엔 일찌감치 PCR검사를 받았고, 오후엔 쉬엄쉬엄 집안일하며 그냥 쉬었다. 저녁밥은 남편이 차려줘서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으려고 했는데 잘 안넘어 갔다. 심경이 복잡하고 수술 생각에 무서워서 깨작깨작 먹었다.

 



수술 당일 0시부터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이 금식이라 곧 아무것도 못먹는다고 생각하니, 또 이건 아닌거 같아서 달달한 디저트를 주문해서 실컷 먹기로 했다.

또 마음이 복잡해서 제왕 하루 전에 뭐해야 하는지 검색해보니 맛있는거 먹고 푹 쉬라는 말이 많아서 그래 그냥 '먹고 죽자'가 되버렸다.

혼자 쭈구리처럼 우울해 있다가 혼자 이렇게 많이 시켜먹는걸 보고 남편은 폭소했다.

리얼초콜릿밀크티(펄추가+당도50%) 5,600
피스타치오 밀크티 L(펄추가+당도50%) 6,200
아메리카노 아이스 3,700
시트러스 마들렌 1,600
초코슈스틱 1,800
구미초코볼(딸기) 1,700

total. 19,600(배달비 3,000원 미포함)

 

 

임신 기간동안 먹고 싶은거 먹고 싶은만큼 먹으니 양이 많아지긴 했나보다. 공차 라지 2잔이라니! 다른 음료에 비해 펄이 들어가 있어서 더 배부르고 든든한데 음료 2잔에 디저트까지!?? 게다가 냉장고 정리하느라 남은 우유도 더해 꺼내먹었다.

상호명: 공차가재울점
전화번호: 050-71339-4911
영업시간: 10:30~22:00
주소: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미래로 2 DMC파크뷰자이2단지 별동상가 1층

 

 


저녁 9시경 집근처 매장에서 배달로 시켰다.

피스타치오 밀크티는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베라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녹인맛이라고들 하더라. 정말 딱 그맛이다. 초코 하나를 시켜서 다른 건 너무 달지 않은걸 시키려고 이걸 골랐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은근 향이 좀 강해서 부담스러운 건 있지만 먹을 만하다. 너무 달지않고.

몇 일전부터 먹고싶었던 진한 초코렛 밀크티. 먹다가 갑자기 밀크티인게 생각나서 카페인이 걱정되서 찾아서보니 초콜렛밀크티는 21mg, 피스타치오밀크티는 11mg로 아주 낮았다. 임산부가 하루 평균 300mg정도의 카페인은 괜찮다고 하니 염려할 수준은 아닌듯하다.

당과 칼로리는 걱정해야겠지만..

초코 알갱이가 씹히는 진한 초코의 맛..
아.. 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남편꺼 아메리카노.

냉동보관해야하는 냉동슈크림스틱. 평소에는 잘 안먹는건데 한번 시켜봤다. 생각보다 크고 안에 들어있는 초코 아이스크림도 맛났다.

츄러스같이 생겼는데 파리바게트에서 파는것과 같은 아이스슈다.

스틱으로 되어있어서 먹기 편하고, 부드러웠다.

 

 

음.. 맛있다.

너무 깜짝 놀랐던 시트러스 마들렌. 맛있어서.

아니 근데 디저트들마다 쿠팡이츠 바코드 붙어있는데 쿠팡이츠랑 공차랑 무슨사이..?

알바생인지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배달 전에 살짝 데워주셨는지, 마감 전에 만들어놓고 내일 판매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따듯하고 맛있었다.

 



적당히 꾸덕하면서 부드럽고 쫀득쫀득..
상쿰한 귤냄새도 은은하게 풍기고.. 베이커리에서 파는것보다 맛있으면 어쩔...

아 이건 진짜 재구매 각이다.. 오랜만에 진짜 맛있는 마들렌을 만났다.

공차가 마들렌 맛집이었고만..

이름만 봐도 무슨 맛일지 짐작이 가는 구미초코볼! 화이트초콜렛 안에 젤리가 들어있는데 젤리가 엄청 쫀득쫀득하고 딸기향이 가득하고 새콤해서 진짜 맛있다. 포도맛도 하나 더 시킬껄..

 

 

맛있는 음료들과 디저트들을 하나씩 까먹으니 우울감이 다 사라져버렸다.

냉장고 청소 완료.. 빨래 완료. 쓰레기통 비우기 완료. 청소 완료.. 아기 데려오면 필요한 것들 세탁 및 소독 완료.. 여러가지 집안일은 마무리 됐고..
푹 자고 좋은 꿈꾸고 내일 병원만 가면 되겠다.

아기냥이가 꾸물꾸물 오늘도 똑같이 귀엽다. 이제 이 작은 태동도 오늘로 마지막이구나. 내 몸에 꼭 붙어있던 생명의 느낌이(?) 없을 생각에 벌써부터 아쉽고 그리운 감정이 들어 남편에게 말하니 아기띠로 배에 꼭 묶어준다고(?)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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