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냥이♥

(신생아) D+3 제왕절개 3일째 증상(무통 뺀 후 수술 부위 통증, 훗배앓이, 젖몸살)

ㅇㅎㅁㄴ 2022. 1.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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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 수술 당일날, 수술 직후 충격적인 아픔을 느끼고 둘째날은 무통 때문이었는지 잘 돌아다니고 통증도 그렇게 많이 못느꼈는데 3일째 되는 날 진짜 죽을 고비가 찾아왔다.

갑자기 아플까봐 미리미리 무통을 주기적으로 눌렀더니 3일 째 되는 날 정오 12시쯤 다 맞아버렸다.(간호사 반응을 보아하니 남들보다 빨리 떨어진듯..) 오후 1시쯤 수유하러 가기 전 무통과 수액통을 빼고나니 오후 3시쯤부터 증상이 찾아왔다. 이건 뭐 진짜 지옥을 맛봤고 할 수 밖에.. (세브란스는 무통 한 통 다 맞고 더 안준다. 너무 아파서 여러 번 달라했는데 절대 안준다.)

 

 



수술 부위가 극심하게 아리면서 통증이 올라왔다. "뭐지? 뭐가 잘못된건가. 훗배앓인가?" 훗배앓이는 누워서 진정하면 된다고해서 누워서 쉬는데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기어나가서 간호사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리니 갑자기 가슴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가슴이요??????
가슴이 땅땅해지고 부풀었다면 젖이 돌아 열이 오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1) 열이나고 몸이 떨리고 추우면 분만 후 골반이나 요로감염의 초기증상, 또는 젖몸살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 증상이 있을 때, 유방을 만져보고 유방이 단단하다면 유방마사지 및 유축을 먼저 해보아야 한다. 그럼 열이 떨어진다. 그래도 열이 지속된다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일단 너무 힘들어서 진통제를 요청했는데 주사를 안주시고 저녁식사 후에 먹는 해열제 약을 미리 좀 먹으라고 해서 먹었다.

허리를 쫙 필 수도 없게 수술 부위와 배가 아팠고, 수술 부위의 통증도 통증이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젖몸살이라는게 이게 '진짜'구나 싶었다. 몸살처럼 열이 오르고,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극심한 오한이 들고 머리가 띵한게 심한 감기몸살 증상에 시달렸다. 이렇게 젖몸살이오면 유축 밖에 방법이 없는데 그걸 몰랐던 나는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3박 4일의 짧은 입원 기간동안 젖몸살이라는게 나에게 찾아올지도 몰랐고 젖몸살이오면 필요한 준비물이 뭔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라서 당황스럽지 그지없었다.

 

 



유축기 준비는 커녕 젖이 돌 것이라는 예상도 한 번도 하지못한 내가 좀 어이가 없었고 마냥 속상했고, 병원측에는 유축기도 없고 메뉴얼도 허술해서 아픈 나에게 해열제 알약과 진통제 말고는 해주는 게 없었기 때문에 화도나고 그랬다.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난 두 번의 발작같은 오한을 느끼며 몸살 증상에 넋이 나가있었다. 간호사는 누워서 셀프 가슴마사지라도 하면서 풀어주고 내일 퇴원해서 조리원가서 가슴 마사지 받고 유축 하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진통제를 놔줄테니 일단 들어가서 누워있으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잘 지켜서 그런지 굉장히 오랫동안 감기 한 번 걸린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꼭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미친 몸살 증상을(젖몸살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았다. 온 몸이 사시나무처럼 오들오들 떨리고 온 몸에 기운이 쭈욱 빠져나가며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눈물만 하염없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밤 내내 방법을 몰라 울면서 누워있는데 병원복 앞섬이 뚝뚝 흐르는 젖으로 젖어들었다.

 

 



그 때, 이거 진짜 안되겠다 싶었다. 다시 간호사에게 가서 말하니(간호사가 교체되어 있었다.) 그나마 출산을 겪어본 것 같은 연륜 묻어나는 간호사님이 손유축이라도 해서 가슴에 도는 젖을 빼보려냐고 물어보셨다. 산모 바코트를 빼줄테니 손유축해서 이거 붙여서 신생아실에 가져다 주라고 했다. 초유는 정말 소중한거니 버리지 말고 모아서 애기 먹이라고.

손유축이요?? 그게 뭐죠?
유축기라는 단어는 몇 번 들어본터라 알았지만 손유축이라는 말은 생소했다. 가슴을 손으로 짜서 모으라는 건가. 한 편 다행스럽게도 조리원에 들어가는 짐으로 준비해놓은 수유패드, 수유물티슈, 초유저장팩을 가지고 있었다.

손과 가슴을 깨끗하게 씻고 유투브를 보면서 서툴지만 기저부 마사지를 먼저 해주고 가슴을 부드럽게 만들어준 다음, 손으로 초유저장팩에 초유를 모았다. 젖양이 많은지 처음 모으는 초유가 60cc가 나왔다.(집중해서 열심히 오래 짰겠지만.) 땅땅했던 가슴이 좀 들 아파졌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확실히 유축하고나니 뚝뚝 흐르던 건 좀 나아졌다.

 

 



제왕 수술 3일차 증상
-진통제 없이 수술 부위 아파서 많이 힘듬, 허리를 펼 수가 없음
-수축 있을 때마다 오로가 울컥 울컥 나옴
-젖몸살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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